CEO INSIGHT '최선을 다했다' 고 말하지 말자?!

'최선을 다했다' 고 말하지 말자?!

제가 우연히 들었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군인장교의 이야기인데 해방이후 꽤 고위직을 맡았던 분이라고 들었습니다. 일제시대 어느날 일본통감(?)과 친분이 있던 그분은 외국에 있다가 한국으로 입국한 뒤 인사차 그 통감의 집에 들렸습니다. 당시 오전 9시쯤이었는데 방문시 사모님이 나오시더니 지금 어르신이 급한 일이 있어 만나지 못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래서 돌아가려고 하는데 부인이 식사를 했으냐고 물었답니다. 그가 안했다고 답하자 식사상을 차려주어 식사이후 그집을 떠났다고 합니다.

그날 정오가 지났을까. 갑자기 서울사람들이 흥분하며 거리에 뛰쳐나오기 시작했는데요, 그날이 1945년 8월 15일, 조선이 일본으로부터 해방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은 이내 그 일본통감이 할복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그가 그 집에 방문했을때 일본통감은 할복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한편 생각하면 그런 와중에 그렇게 친분이 있지 않은, 게다가 식민지인이었던 청년에게 식사를 대접했던 부인도 참 대단한 분인 것 같습니다.

저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 최선을 다한다는 말은 주관적이죠. 평가가 어려운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최선을 다했지만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면 어떻할까요? 최선을 다했다는 말은 "난 최선을 다했으니 어쩔 수 없지" 하는 면죄부만을 제공하게 하는 말인 것입니다. 즉 이 말은 결과에 대한 책임여부가 부재한 말인 것입니다.

성(誠)이라는 한자가 있죠. 일본에서는 이를 "마코토"라고 읽습니다. 일본사람들은 이 마코토(誠)를 대단히 좋아합니다. 우리는 이 성(誠)자를 '성실하다'의 의미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본인들은 이 마코토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요? 일본인들은 이 한자어를 분해해서 말(言)을 이룬다(誠)고 이해합니다. 즉 한국인에게 성(誠)은 성실이란 최선을 다하는 ‘태도’의 문제라면 일본의 마코토란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비로소 완성되는 ‘결과’의 문제인 것입니다.

서지넥스 직원여러분, 저는 여러분이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단, 여러분에게 주어진 그 합당한 결과를 꾸준히 내준다면 말입니다. 여유있게 그 결과들을 내준다면 회사에서는 더 조건을 좋게해서 더 많은 일을 맡기려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그 합당한 결과를 내지 못한다면 여러분이 일로 인해 밤을 세웠다해도 할 말이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겠지만 결과적으로 봤을때 이는 성(誠)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입니다. 저는 서지넥스 직원들은 남달랐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회사는 최선을 다했다는 말로 위로를 삼을때 "성(誠)의 책무"를 다하는 전직원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