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30일
국내 연구진이 줄기세포를 직접 체내에 이식하지 않고 줄기세포의 단백질만 떼내 간경화를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김종훈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대학 교수 연구팀이 줄기세포에서 간경화를 완화시킬 수 있는 단백질 ‘MFG-E8’을 발굴하고 이에 대한 치료 효능을 검증했다고 31일 밝혔다.
줄기세포 이식 없이 세포가 분비하는 단백질만을 주입해 높은 치료 효과가 있음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것으로, 연구팀은 이를 간경화 치료용 단백질의약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만성간질환은 경제 활동이 활발한 40~50대 사망의 주원인이다. 이는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중간엽줄기세포 이식에 관한 논란은 진행형이다. 세포 이식이 간경화에 치료 효과가 있다는 학계 보고가 있는 반면 줄기세포 이식의 안전성 및 유효성 논란에 관한 상반된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런 가운데 연구팀은 중간엽줄기세포가 분비하는 여러 단백질 중 간경화를 완화시킬 수 있는 단백질을 발견했다. 특히 연구팀은 중간엽줄기세포의 분비 단백질을 체내에 직접 이식하지 않고, 단순히 세포가 분비하는 단백질만 주입해도 섬유화된 간조직이 재생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간섬유화를 억제하는 단백질을 발굴하기 위해 중간엽줄기세포가 분비하는 수많은 단백질을 면밀히 분석했고 그 결과, MFG-E8 단백질이 간조직의 섬유화를 억제하는 핵심 인자로 밝혀졌다.
연구책임자인 김종훈 고려대 교수는 “연구팀은 발굴한 단백질의 치료 효능에 대한 국내・외 특허를 출원했고, 기술이전 및 기업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간경화 치료용 단백질의약품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동 저자인 김세준 교수(대전성모병원 간담췌외과)는 “조직 섬유화 반응은 간뿐만이 아니라 신장, 심장, 폐 등의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라면서 “이론적으로 MFG-E8는 간경화 뿐 만 아니라 여러 질환의 치료물질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김종훈 교수팀이 보건복지부 첨단의료기술개발사업인 ‘줄기세포·재생의료 상용화’와 미래창조과학부의 줄기세포 선도연구팀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추진됐다.
연구 결과는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아 소화기계 세계 1위 국제의학저널인 Gastroenterology (인용지수, 18.19)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출처 : 조선비즈(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1/31/2017013101460.html)v